[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미국-일본의 맞대결로 결정났다. 주최측이 가장 원했던 최고의 빅 카드가 성사된 것이다.

일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2023 WBC 준결승에서 6-5로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6회까지 뒤지던 경기를 7회말 요시다 마사타카의 3점홈런 한 방으로 동점 추격했다. 멕시코가 8회초 2점을 내 5-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일본은 8회말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 9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를 발판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은 뒤 이번 대회 내내 부진했던 무라카미 무네노리가 중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작렬시켜 극적으로 승리를 낚았다.

미국은 전날(20일) 열린 준결승에서 막강 화력을 앞세워 쿠바를 14-2로 대파, 결승에 선착해 있었다.

   
▲ 사진=WBC 공식 SNS


미국과 일본의 결승 격돌은 충분히 예상됐던 바이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두 팀의 전력상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대회 참가국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많이 평준화돼 이변도 많이 벌어졌다.

미국은 1라운드 C조 예선에서 멕시코에 5-11로 일격을 당해 조 2위(3승1패)로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9-7로 다소 힘겨운 승리를 거뒀고, 점점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준결승에서는 쿠바를 대파할 수 있었다.

일본은 8강전까지 승승장구했다. B조에서 4연승으로 가볍게 조 1위에 올랐고, 8강전에서는 이탈리아를 9-3으로 꺾었다. 준결승 멕시코전이 최대 고비였지만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가장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연출하며 결승행 문턱을 넘어섰다.

미국은 2017년 열린 제4회 대회 우승팀으로 '디펜딩 챔피언'이다. 두 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제 1회(2006년), 2회(2009년) 대회 우승팀 일본은 3회(2013년)와 4회(2017년) 대회는 4강에서 멈췄다. 14년만에 결승에 올라 세번째 우승을 노린다.

결승전은 휴식일 없이 22일 오전 8시 개최된다. 일본은 예상과 달리 다르빗슈 유가 아닌 좌완 이마나가 쇼타가 선발로 나선다. 미국은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만큼 선발이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두 팀은 등판 가능한 투수들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만화같은 활약을 펼치며 일본의 결승행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가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가장 많은 야구팬을 보유한 일본과 미국의 결승 진출에 오타니, 마이크 트라웃 등 특급 스타들의 활약까지 예고돼 이번 결승전은 역대 가장 뜨거운 일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야구 붐이 일어나기를 바란 대회 주최측의 시나리오가 완성된 가운데 이제 우승컵을 누가 들어올릴 것인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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