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SSG 랜더스)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탈삼진 4개를 곁들여 실점하지 않았다.

   
▲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WBC에서 김광현은 아쉬움을 남겼다.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2차전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4실점했다. 2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던 김광현은 한국이 3-0으로 앞선 3회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연속 적시타를 맞고 3-2로 추격을 당했다.

김광현은 교체돼 물러났고, 구원 등판한 원태인이 불을 끄지 못하고 김광현이 남겨둔 주자 두 명의 홈인을 허용해 김광현의 자책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 이 때 빼앗긴 역전 리드를 만회하지 못한 채 결국 4-13으로 대패했고,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후 김광현은 개인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그런 선수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등판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김광현은 이날 팀의 에이스답게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하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54개였다.

김광현이 물러날 때 SSG는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2회초 최정의 안타와 도루로 엮은 찬스에서 박성한이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3회초에는 1사 후 추신수와 최지훈(2루타)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2-0으로 달아났다.

SSG는 5회초에도 전의산이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상대 투수 김재영의 보크로 홈인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가 뒷심을 발휘했다. 선발 김민우가 3이닝 4피안타 2실점하고, 김재영이 추가 실점해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3점을 몰아냈다. 1사 후 문현빈, 이도윤, 김태연, 김인환의 4타자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SSG 투수 오원석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 득점을 올렸다.

6회부터 등판했던 오원석은 3이닝을 던졌는데 8회 한꺼번에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SSG는 2승2무4패(공동 8위), 한화는 5승1무2패(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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