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고령화, 저금리, 저성장 구조는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닙니다. 왜 미래에셋그룹의 수석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으로 왔겠습니까? 그만큼 국민의 은퇴이후를 책임지는 보험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생명의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와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고려해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회장은 “고령화, 저성장 시대에 ‘보험은 성장산업이자 운용업’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1등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규모의 경쟁보다는 수익률 등 질적인 측면에서 고객 만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출범 초기부터 보장성, 변액, 연금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수익증권, 신탁, 퇴직연금, 온라인 보험 등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해 왔다. 업계 최초로 연금 전환 기능을 갖춘 하이브리드 종신보험의 원조인 ‘연금전환되는 종신보험 인생은 교향악입니다’를 출시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중도해지 환급금을 높인 ‘변액적립보험 진심의 차이’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2014년에는 다른 보험사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76개 업계 최대 특약으로 보장 범위를 확대한 종합보장보험 ‘생활의 자신감’을 선보였다.

또 업계 최초 금융프라자(현 고객행복센터)와 은퇴연구소 등을 설립해 저금리, 고령화 사회로 급변해가는 국내 환경에 대비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및 신탁 사업 개시로 토털 금융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안정적 수익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12년에는 최 부회장이 취임해 지속적 혁신과 내실 경영으로 2014년에는 변액보험 수익률 2년 연속 1위, 퇴직연금 IRP 수익률 1위 (적립금 1조원 이상 운용사, 원리금 비보장형), 금감원 민원발생평가 1등급을 차지하는 등 실적과 내실을 모두 갖춘 회사로 자리 잡았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은 300% 초중반을 유지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2005년 출범 당시, 5조6000억원이던 총자산은 9년간 연평균 18% 성장해, 지난해 기준 24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수익 3조9283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 당기순이익 1210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은 지난 분기 59%로 9.2%에 불과한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이번 상장 심사에서는 지난해 도입된 대형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를 적용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 주식수는 4539만주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8200~1만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723억~454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오는 22~23일 수요예측을 거쳐 29~30일 청약을 받으며, 상장예정일은 오는 7월8일이다. 상장주간사는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등 3곳이다.

최 부회장은 “보험은 10년, 20년 돈이 들어오는 장기투자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그룹 창업할 때부터 보험업을 해보고 싶었다. 유럽 등 선진국을 보면 보험업이 증권업과 운용업을 키운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연금자금의 안정적인 운용이다. ‘보험정신’을 갖고 증권, 자산운용 시절과 같은 혁신적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