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룡’ IT 기업들 VR시장 주목
의료·교육·게임·영화 등 다양하게 확장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세계 최고 축구선수인 메시가 아이언맨이 됐다. VR기기를 착용한 미국 미식축구 선수 에디 레이시는 헐크로 사이클 선수 파비안 칸체렐라는 호크 아이 등이 어벤져스 영웅으로 변신했다. 이들은 울트론 부대의 공격을 물리치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 갤럭시S6·기어VR 홍보 유튜브 영상 캡처

영화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가상현실(이하 VR) 시대가 다가왔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 새로운 VR시장이 열리면서 정체기를 맞고 있던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VR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게임에 한정됐던 VR시장이 의료, 영화 등 전 분야로 확장되면서 본격적인 대중화 시작을 알렸다. 가상현실이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VR 시장은 오는 2020년 3900억달러, 2030년 1조436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VR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VR’을 앞세워 VR시장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삼성 기어VR은 헤드셋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를 탑재, 96도의 넒은 시야각과 360도 파노라믹 뷰를 제공해 실감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VR기기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기술과 가격을 극복하고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는 방법을 통해 VR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삼성 기어VR을 검색하면 수백개의 체험 동영상이 검색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기어 VR은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함 착용감을 제공한다”며 “모바일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제품”이라며 말했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은 ‘구글 I/O 2015’에서 VR 플랫폼 ‘점프(Jump)’를 공개했다. 구글은 현재 카드보드 종이와 렌즈로 만든 저가형 VR 헤드셋 ‘카드보드’를 판매 중이다.

구글이 플랫폼 점프를 공개한 것은 소비자들이 VR을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360도 VR 카메라 ‘어레이’도 함께 선보였는데 어레이는 16대의 카메라로 전방위 영상을 촬영해 이를 하나의 입체영상으로 결합하는 카메라다.

어레이로 찍은 영상은 구글이 개발한 렌더링 기술을 거쳐 유튜브에 3차원 영상으로 업로드할 수 있다. 업로드된 영상은 스마트폰 상의 유튜브 앱이나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감상할 수 있다.

   
▲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 오큘러스의 개발자용 가상현실기기/삼성전자, 오큘러스 제공

페이스북의 VR 자회사인 오큘러스 역시 벤처기업인 서리얼비전(Surreal vision)을 인수하면서 VR시장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서리얼비전은 오큘러스VR이 지향하는 가상현실 경험을 완성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오큘러스는 경기장의 코트사이드에 앉아 있거나 의사와 면대면 상담을 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글로벌 IT기업들은 차세대 IT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VR시장을 주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와 플랫폼을 선보이며 VR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향후 IT기업들은 VR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VR은 초반에는 교육과 의료, 원격제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게임과 영화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IT산업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삼성전자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VR시장을 주목하게 됐다”며 “특히 글로벌 IT산업에서 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VR기기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