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선수들을 직접 비난한 것이 문제가 돼 경질설이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콘테 감독에게 서운한 심경을 전했다.

호이비에르는 A매치 기간을 맞아 고국 덴마크 대표팀에 소집됐다. 호이비에르는 22일(한국시간) 덴마크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소속팀 토트넘과 콘테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호이비에르(왼쪽)가 골을 넣은 후 케인(10번), 손흥민(7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콘테 감독은 지난 주말 열린 사우샘프턴과 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 리드를 못 지키고 3-3으로 비긴 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질책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다"면서 "토트넘이 20년 동안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우승 못한 것)은 구단과 감독만의 문제인가. 선수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콘테 감독의 이 발언은 자신이 원한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보강해주지 않은 구단에 대한 불만으로도 해석돼 파장이 커졌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콘테 감독을 곧 경질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콘테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호이비에르는 "감독님이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약 챔피언스리그 8강이나 FA컵 준결승에 올랐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팀이 성공하려면 11명 전원의 헌신이 필요한데 감독님은 만족하지 않았다"고 느낀 점을 얘기했다.

이어 그는 "콘테 감독의 발언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감독은 선수가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선수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콘테 감독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을 공개 비판하기 전에 선수들에게 직접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좋았다는 취지로 콘테 감독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토트넘은 감독과 선수 간에도 이제 거리가 생기고 말았다. 현재 국내 A매치 2연전을 위해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돌아갈 때면 콘테 감독이 경질돼 팀에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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