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을 노리고 일부 특별한 재료 없이 주가가 출렁이면서 작전세력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일부 우선주 거래에서 투기적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녹십자홀딩스2우, SK네트웍스우, 진흥기업우B, 녹십자홀딩스1우, 진흥기업2우B 등 5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모두 우선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종목을 비롯해 상승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9종목이 우선주였다. SK네트웍스우는 사흘 연속 상한가로 주가가 2만500원에서 4만4950원으로 뛰었다. 진흥기업우B는 15일부터 나흘간 상승해 1870원에서 4040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이번 주 들어서만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다.

급히 오른 우선주들은 하락 폭도 가파르다. 이날 하한가는 없었지만 노루홀딩스우(-23.45%), 노루페인트우(-20.16%), 유유제약2우B(-17.82%) 등 하락률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우선주였다.

노루홀딩스우와 유유제약2우B는 전날 상한가였으나 하루 만에 20% 이상 추락했다. 노루페인트우도 전날 상한가 가까이 급등했다가 급락으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대호피앤씨우(-24.06%), 소프트센우(-23.42%), 한국테크놀로지우(-15.79%)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대호피앤씨우는 15일부터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급락세로 돌아섰다. 소프트센우 역시 전날까지 이틀 연속 급등했다.

한국테크놀로지우는 상장 주식이 5만주 미만이어서 상장 폐지가 우려되는 종목임에도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이날 급락했다.

이런 현상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15일 이후 연일 반복되고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우선주 등 일부 종목에서 투기적 거래 행태가 나타났다.

부족한 유동성 때문에 쉽게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단타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위험을 알면서도 '꾼'들이 달라붙어 폭탄 돌리기를 하는 형국"이라며 "현재로서는 일부 종목에 불과하지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주가 급등락이 심한 우선주에 대한 집중 감시를 벌여 불건전 주문 행태가 포착된 일부 계좌에 대해 경고 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거래소 측은 "종목별로 보면 대부분 기관이나 외국인이 아닌 일부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이 우선주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에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제도 변화 이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