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서 '2차 가해' 지적에 "이태원역 이용 사실 확인 위한 조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22일, 경찰이 이태원 참사 수사 과정에서 유족들의 동의 없이 희생자들의 교통카드 내역 등 금융 정보를 조회했다는 논란에 대해 “청장으로서 유감스럽고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생존자 등 총 450명의 금융 정보를 사전 통보 없이 조회해 2차 가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12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1차 기관보고 하고 있다.(자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경찰에) 정보 제공을 동의한 바 없다”며 “어떤 사전 설명도 없이 무더기로 정보를 수집한 것은 2차 가해이자 인권침해”라고 반발했다.

또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참사 책임을 돌리기 위해 별건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사자 명예 훼손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태원역 이용 사실과 시간대 확인을 위한 조회였다”며 “수사와 관련되지 않은 (금융)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윤 청장 또한 이날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영장 범위를 초과한 자료를 조회한 것에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전에 당사자에게 고지하거나 양해를 구하는 절차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