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황국 기자]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기적을 이뤘다. 메르스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2015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을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3년 첫 본선 진출 이후 12년만인 것.
 
전반 29분 스페인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후반 8분 조소현과 33분 김수연의 연속골로 '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다.
 
많은 시민들은 여자월드컵팀의 선전을 빗대 "메르스에 지친 한국이 여자월드컵팀처럼 다시 일어설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우리도 하면된다"고 독려하고 있다.
 
이날 전반은 스페인의 독무대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전반 29분 스페인의 베로니카 보케테에게 골을 허용한 대한민국은 이후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후반 극적인 반전을 노린 것이 메르스의 악몽을 딛고 일어서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과 같다는 것.
   
 출처=KFA 제공
 
한국팀의 동점공을 비교적 빠른 시간에 나왔다. 후반 8분 영리하게 오른쪽 빈 공간을 치고 들어간 강유미(24)는 조소현의 머리 위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조소현은 이 공을 침착하게 헤딩으로 연결했다. 조소현의 동점골로 자신감을 되찾은 대표팀은 후반 33분 김수연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스페인 골키퍼를 넘어 골대로 빨려들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이 골은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님에게 월드컵 첫 16강이란 선물을 안겼다.
 
한편 한국의 16강 상대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난적 프랑스. 한국팀은 22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프랑스와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프랑스가 단연 위에 있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여자 축구 강국.
 
이같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축구가 갖고 있는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프랑스를 못꺾으리는 법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