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상품으로 출시…"청년펀드만의 장점 필요" 지적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 펀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구도가 가열되고 있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2030 연령층의 중장기적 자산 형성에 기여한다는 정부 취지에 부합하면서도 잠재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 펀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구도가 가열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 펀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청년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만든 정책금융상품으로 출시됐다. 

가입대상은 만 19~34세 이하로 연간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이 3800만원 이하인 청년들이 해당된다. 연간 600만원까지 3~5년 동안 납입 가능하며 납입액의 40%를 연 240만원 한도로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를 출시하며 앞서나갔다. 지난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청년펀드 3종을 출시해 국내 기술혁신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코어테크 청년소득공제 펀드', 국내 우량기업 우선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청년소득공제 펀드', 주식형인 '미래에셋장기포커스 청년소득공제 펀드' 등을 선보였다.

같은 날 NH-아문디자산운용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NH-Amundi 한국미국성장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증권투자신탁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중소형 성장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주에 투자하는 성장주식형 펀드다.

이후 K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상품을 출시했다. IBK자산운용은 코스피200지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IBK KOSPI200 인덱스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KB 지속가능 배당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지속가능 배당 50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한미 대표성장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KB 한국 인덱스 50 청년형 소득공제 펀드' 등 총 4종류의 펀드를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MZ픽 그린테크, 한화 MZ픽 한국&K리츠, 한화 MZ픽 한국&아시아, 한화 MZ픽 한국&미국, 한화 MZ픽 한국4차산업혁명 펀드 등 5개 상품을 선보였다. 또 이날 신한자산운용이 청년펀드 4종을 출시했다고 밝히며 경쟁구도에 가세했다. 이번에 내놓은 상품은 ‘신한얼리버드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신한코리아롱숏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신한K컬쳐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신한스마트인덱스청년형소득공제장기펀드’ 등이다.

이밖에도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상품 검토에 착수한 단계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청년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에는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상자산 등의 투자경험을 갖고 있는 MZ세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청년펀드만의 확실한 캐릭터가 만들어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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