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롯데 구단이 서둘러 서준원을 방출했다. 

롯데 구단은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오늘(23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면서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아울러 롯데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게재했다.

사과문은 "롯데자이언츠는 최근 구단의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불미스러운 행위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습니. 구단은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앞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되어 있다.

앞서 이날 부산일보는 서준원이 지난해 말 부산 동래경찰서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2월 이같은 혐의로 사건을 부산지검에 송치했으며 부산지검은 해당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지검은 서준원의 구속 수사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부산지방법원은 지난 21일 서준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서준원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준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법행위를 했는지는 알려지자 않았지만,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그는 구단에 자신의 입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준원은 1차 지명 출신 유망주 투수다. 지난 2019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4시즌 통산 123경기 등판해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롯데 유니폼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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