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쉐보레 첫 '오토홀드' 기능…'랠리스포츠' 등 4개 트림 구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세단의 핸들링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실용성을 한 대의 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에서 "한국에서 달려보니 명작을 창조했다는 자신감이 들었고, 한국 시장을 비롯해 쉐보레 브랜드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차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쉐보레의 엔트리급 CUV로, 최고출력 139마력의 신형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이 적용됐다. 최대 토크는 22.4kg·m에 달하고, 국내에 판매되는 쉐보레 차량 중 최초로 정차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홀드' 기능을 갖췄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RS트림)/사진=미디어펜

이날 킨텍스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한 카페를 왕복하는 35킬로미터(㎞) 구간에서 시승을 해보니 휠베이스 2700㎜의 넉넉함이 느껴졌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백백이 앞에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장(4540㎜)과 전폭(1825㎜)을 고려하면 실내 공간이 넓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면허 취득 후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은 탓에 걱정이 앞섰으나, 1560㎜ 수준의 전고 덕분에 흔들림이 적어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SUV 수준의 시야와 경쟁 모델 대비 공차중량이 가벼운 것도 강점으로, 속력이 시속 160㎞ 이상으로 높아졌을 때도 소음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스마트 엔지니어링'으로 설계된 영향으로, 하중이 실리는 부분을 보강하고 다른 부분의 무게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경량화를 모색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반대 특성을 지닌 음파로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 덕분으로 풀이된다.

탑승했던 모델은 19인치 카본 플래시 머신드 알로이 휠을 장착한 'RS트림'으로, △블랙 아이스 크롬 그릴바 △블랙 루프 △블랙 트랙스 레터링 등 랠리 스포츠 전용 외장 옵션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D컷 스티어링 휠과 프론트 도어 실 플레이트 및 블랙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레이싱을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들이 대거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우 크로스오버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듯한 X자 형상이 눈에 띄었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우측 하반부 기어봉 앞에 오토홀드 버튼이 있다)/사진=미디어펜

사고 예방을 위해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과 후측방 경고 시스템을 탑재한 것도 강점으로, 실제로 전방에 위치한 트럭과 가까워졌을 때 경고가 울리는 것을 들었다.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9도 가량 치우친 것도 '초보운전'에게 안정감을 줬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다소 약하게 설정된 것은 아쉬웠지만, 시승 이후 택시·영업용 차량 등을 20년 가까이 운전한 베테랑으로부터 '너무 강한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때문에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적지 않다'는 말을 듣고 나니 오히려 안심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쉐보레가 출시하는 트림은 액티브·LT 등 총 4종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RS트림과 액티브 트림은 각각 2739만 원·2681만 원이다. 시작 가격이 코나 보다 4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특히 앞서 미국 시장에서 공개된 시작 가격이 700만 원 가량 저렴함에도 파워 리프트 게이트를 비롯한 기본 옵션이 많은 것도 경제성을 높인다.

렘펠 사장은 "올해 출시하는 작품 중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차종으로, 목표 판매량을 '상당히 높게' 잡았다"라며 "지난달 첫 선적분 6000대를 미국으로 보냈고, 한국 고객들의 사랑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 2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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