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디젤의 힘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20%를 육박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활약이 대단하다. 1987년 처음으로 자동차 시장이 개방되면서 초반의 약세를 이겨내고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 왔던 수입차들은 이제 월 판매량 2만대를 돌파 했다.

이에 연간판매 20만대를 확실시한 수입차. 이중 베스트 셀링 3종을 통해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폭스바겐코리

19일 관련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9만5557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0% 성장했다.

이중 상위 3개 차종이 전체 판매율의 약 10%정도를 차지한다. 이수치가 커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수많은 차량들중 단 3가지 차종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고 쳤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수치다.

국내 시장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차로는 폭스바겐의 준중형 SUV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이었다. 티구안은 이 기간동안 3864대가 판매됐다.

국내에 불고있는 소형 SUV열풍과 함께 디젤로 가솔린 보다 힘이 좋고 비교적 저렴한 부분들이 구매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레저열품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SUV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많은 이기를 모은 것으로 판단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티구안을 총 8106대를 팔며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 3·4월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월에는 월 판매 1000대를 돌파하기도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한 모델은 BMW의 중형 세단 520d 가 차지했다.

BMW 520d는 같은 기간 2733대가 팔렸다. 이차는 BMW 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520d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전체 총 6546대로 2위를 차지한 대에 이어 올해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520d는 특별한 특징보다 중형세단의 크기로 가족형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3위는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 35 TDI가 2559대를 기록했다. A6 35 TDI는 올해 들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스트셀링카 10위에도 이름을 내밀지 못했지만 지난 1월에는 출시 3년6개월 만에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아우디는 기존 'A6 2.0 TDI'를 올해 'A6 35 TDI'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달 말에는 환경 기준 '유로6' 기준에 맞춘 새 엔진을 장착한 '뉴 아우디 A6 35 TDI'를 출시했다.

한편에선 아우디가 유로5 물량의 재고 처리를 위해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해서라는 시선도 있지만 차량의 성능과 인기가 뒷받침 되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선 세 차종모두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종이다. SUV의 티구안 부터 중형세단인 520d와 A6까지 모두 디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불고있는 디젤차 열풍이 수입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보다 앞서 디젤승용차등이 출시 됐던 수입차의 기술력과 함께 디젤차의 인기가 시너지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 해 1분기 국내시장에서 팔린 국산 및 수입 디젤차량은 상용차를 제외하고도 14만 9731대로 작년 1분기 대비 21.6% 증가했다.

이에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분기 38.6%에서 올해 44.2%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역대 최고치이다.

디젤차의 판매비중은 2012년 29.7%에서 2013년 35.7%를 기록한 뒤 지난해 40.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대의 장벽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디젤차량의 인기와 함께 수입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맞물려 이런 상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젤차량의 인기와 함께 수입차들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