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첫 출항에서 아쉽게 비겼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멀티골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사령탑 데뷔전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신임 감독 체제에서의 첫 경기이자 2022 카타르 월드컵 후 처음 치른 A매치에서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은 화끈했다.

한국은 이날 조규성(전북현대)이 최전방 원톱, 손흥민이 쉐도 스트라이크로 나섰다. 이재성(마인츠)과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2선에서 공격 지원을 했다. 중원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큰' 정우영(알 사드)이 배치됐고 포백 수비는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김태환(울산현대)으로 꾸렸다.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 손흥민이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고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전반을 지배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사이 수비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다. 볼을 가로챈 손흥민이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로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A매치 36번째 골로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 첫 골을 장식했다.

이후에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콜롬비아의 반격을 사전 봉쇄하며 찬스를 엮는데 주력했다. 전반 22분 김진수가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지며 허리쪽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 들것에 실려나가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기제(수원삼성)가 김진수 대신 들어갔다.

전반 39분 한국에 좋은 찬스가 왔다. 손흥민이 침투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파울 장소가 페널티박스 살짝 바깥이어서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예리하게 골문 왼쪽을 노리고 슛했으나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44분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박스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절묘한 슛을 쐈다. 상대 수비벽을 뚫고 들어간 볼이 그대로 골문 왼쪽 모서리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멀티골로 한국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한국 수비가 흔들리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콜롬비아가 후반 시작 2분만에 한국 진영 우측을 허물고 디에고 발로예스의 컷백에 이은 주포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슛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이어 불과 2분 후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우측을 뚫은 콜롬비아가 다니엘 무뇨스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카라스칼의 골로 순식간에 동점 추격을 했다.

아쉽게 연속골을 얻어맞은 한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4분 조규성과 작은 정우영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했다. 후반 24분에는 큰 정우영과 이재성이 빠지고 손준호(산둥)와 나상호(서울)가 들어갔다.

동점 이후 한국과 콜롬비아는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으며 한 골 싸움을 벌였다. 손흥민의 회심의 왼발슛이 수비에 걸리고, 이강인의 크로스도 수비에 막히는 등 한국에 아쉬운 장면이 잇따랐다. 콜롬비아는 수세에 몰리면 과격한 파울로 흐름을 끊었다.

결국 두 팀 다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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