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자신의 데뷔전에서 2골 활약을 펼친 '캡틴' 손흥민(31·토트넘)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을 앞으로도 프리롤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전반 두 골을 넣으며 한국에 2-0 리드를 안겼지만, 후반 초반 수비가 흔들리며 콜롬비아에 연속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 손흥민이 콜롬비아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치른 데뷔전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클린스만호 출범을 자축했고, 전반 44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는 환상적인 궤적의 슛으로 두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팬들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 상대인 콜롬비아에도 고맙다"며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기 내용과 한국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의 두 골 활약에 대해서는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기쁘다. 손흥민은 중원이든 측면이든 공격진에서 로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프리롤 역할로 기용할 것"이라고 손흥민의 활용 계획을 밝혔다.

이 경기에서는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현대)가 허리 부상으로 쓰러져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에 대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다음 경기(28일 우루과이전) 선발 라인업은 의무팀과 소통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피로가 많이 쌓였을텐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까지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 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콜롬비아전에서는 벤투호의 주전 원톱이었던 황의조(FC서울)가 나서지 않고, 대신 조규성(전북현대)이 선발로 출전했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 예비 명단에 있었던 오현규(셀틱)가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9번(스트라이커) 역할은 찬스를 부여받고 찬스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내는 것이다. 훈련 중 세밀한 관찰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나도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9번 포지션에 대한 경험을 선수들에게 쵀대한 공유하고 싶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팬분들을 만나고 싶었고 첫 게임을 빠르게 치르고 싶었다. 아직까지도 배움의 과정인 것 같다. 문화나 선수들이나 전체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나를 포함해 팀 스태프들도 모두 열정이 있다. 한국대표팀과의 여정 속 기복은 있을 수 있지만, 원하는 목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