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4일(이하 현지 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전날인 지난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에서 두바이로 가려다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권 씨는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덜미가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은 권 씨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법원은 권 씨가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다.

법무부는 권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지만, 당국이 직접 권 씨에 대한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씨의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한국 검찰은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또 해외 체류 중인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인터폴 최고등급 수배인 적색수배를 대상에 올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검찰은 권 씨가 '테라·루나'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코인 시세를 조작한 혐의를 확인했다. 미국 검찰은 권 씨가 지난 2021년 5월 미국의 한 투자회사에 코인 시세 조종을 요청했고, 실제 이 회사는 시세 조작을 위한 매매 전략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권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알고리즘 구조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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