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심은우가 과거 자신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이 꼬리표가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심은우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폭 의혹으로 사과하기까지 과정,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심은우가 최근 SNS를 통해 과거 학폭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심은우 SNS


그는 "'학폭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낸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1월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고 뒤늦게나마 오해를 바로잡게 된 배경을 밝혔다. 

심은우는 2021년 3월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 A씨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의 주도 하에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심은우 측은 "과거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받은 친구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심은우는 A씨의 폭로 후 공개 사과까지 20일이 걸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더라'라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후 A씨 언니의 연락처를 받아 통화했지만 오히려 화가 됐다. 심은우는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할 게 아니라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듣는 게 맞다고 생각해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가 됐다"고 했다. 

심은우는 A씨가 자신과 대화나 만남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A씨 언니와 통화 내용을 복기하면서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죄송하지만, A와 대화를 해서 (피해 내용을) 상세히 알고 A에게 정말 상처를 줬다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했으나 A가 대화나 만남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A씨의 폭로 당시 심은우는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 촬영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는 "드라마 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 오로지 학폭을 했냐, 안 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이 무섭고 두려웠다"며 "신중하게 거듭 고민했다"고 과거 심경을 전했다. 

심은우는 "드라마 팀에서는 학폭 의혹 배우인 저를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A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 하차하지 않는 선택을 해줬다"면서 PD와 함께 A의 부모님 집으로 가 거듭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또 드라마 PD와 심은우의 당시 소속사에서 A와 A의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했고, 심은우는 SNS를 통해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심은우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라고 판단했다"면서 "그렇게 사과를 한 것이 학폭 인정이 됐다"고 했다. 

심은우는 "저는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A의 폭로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었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됐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구인지 들을 수 없다"면서 "그 친구와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인 건지"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집은 닭집을 하지 않았는데 이 기억은 어떻게 된 건지"라면서 "중학교 2학년 때 뮤지컬 공연을 본 이후로는 그 꿈으로 매일 방과 후 노래를 연습하고 제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 지속적으로 한 명을 집요하게 괴롭힐 이유가 없었거늘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심은우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사과하는 마음이 있다. 그 때도 진심이었고, 지금도 진심이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제2의 '더 글로리'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 낙인된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고 했다. 

'학폭 낙인' 2년여 만에 입을 연 심은우는 악성 댓글이나 공격성 글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 여기며 SNS 탈퇴도 해보고 댓글 삭제도 해봤다. 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왔지만 제게도 부모님과 가족이 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심은우는 "무수한 고민 끝에 오랫동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 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너무 두렵고 두렵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폭로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팀에 대한 사과와 함께 "다 너무 미안하다. 저 잘 지내고 싶다. 늘 부족한 저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하 심은우 SNS 학폭 해명글 전문] 

저는 오늘 말하기 많이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후에 저의 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네. ‘학폭가해자’,  ‘학폭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 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군요..

저는 유명배우가 아니라 이러한 일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21년 3월 저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었고 이후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친구가 익명으로 저를 고발한 내용은 올해 기준 17년 전인 중학교 1학년 때 박소리의 주도로 따돌림을 당했다. 학교에서 잘나가는 일진이였던 박소리와 무리들과 싸운 이후로 지나가다 만나면 욕을 했고 이간질을 하고 친한 친구와 멀어지게 만들고 같이 다니는 무리들의 괴롭힘으로 버스를 못타 2년간 학교에 부모님이 데려다주었고 반에 들어가기도 무서웠고 급식도 제대로 못먹고 학원도 못다니는 등 힘든 시절을 보내다 결국 중학교 3학년때 다른학교로 전학을 가고 그 이후에도 여러번의 전학을 거치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며 아버지가 합기도 학원을 보내주시며 가족들도 힘든 날들을 보냈다. 현재 정신과 상담도 받고 있고 여전히 지내는데 지장이 있어 용기내어 얘기한다. 이 글은 절대 지우지 않겠으며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사과를 하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 글을 접했을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더라 를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의 언니의 연락처를 받았고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 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게 맞다고 의심없이 생각하여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되지만요.

당시 그 친구의 언니분과의 통화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기억이 안나는 것도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지만 그 친구와 대화를 해서 상세히 알고 내가 그 친구에게 정말 상처를 줬다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동생이 본인과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통화 후 다음날 인터넷 포털에 학폭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조차 없어 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 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6개월 동안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학폭을 했냐 안했냐 오로지 했냐 안했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신중하게 거듭 고민했습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보게하고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써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진실공방이 과연 맞나 잘하고 있는걸까 이게 맞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라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 라고 판단합니다.

드라마팀에서는 학폭 의혹 배우인 저를 드라마에서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주고 하차 시키지 않는걸 선택해주었고 피디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의 저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로 피디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저는 당시 제 인스타그램에 공개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되었습니다.

그 후 하루하루 매일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학창시절 저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였습니다 그랬으면 이런 이슈도 없었겠죠. 뿐만 아니라 진실로 고백하건데 특히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고 참 정말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였던 그 친구와 처음 싸우게 되었는지 그 친구가 기억하는 다른 무리들이 누구누구인지 그 친구에게 들을 수가 없고 그 친구와 같은 반이였던 적이 없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인 건지. 나는 2학년때부터는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이랑 멀어져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3학년때 그 친구가 전학을 가기 전까지 지속적인 괴롭힌게 나인지 아니면 기억하는 무리들 중 누구인지. 현재까지 왜 그 무리들 중 단 한명도, 2학년때부터 새로 사귀어 매일 붙어 다닌 새 친구들 중 단 한명도 그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지.

버스에서 무리들이 괴롭혔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나는 아닌데 최초 주도자가 나라고 기억하기 때문으로만 화살이 나에게 향해 있는건지. 그래서 부모님이 2년간 학교에 데려다 주시고 합기도도 다니게 하시고 끝내 3학년때 전학까지 갔는데 왜 우리집에는 그 짧은 전화 한통이 안왔는지.. 우리집이 닭집을 하지 않았는데 이 기억은 어떻게 된건지.. 저는 알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뮤지컬 공연을 본 이후로는 그 꿈으로 매일 방과 후 노래연습하고 제 나름 바쁘게 지내 지속적으로 한 명을 집요하게 괴롭힐 이유가 없었거늘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 그때도 진심이였고 여전히 진심입니다 

하지만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되어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되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듭니다

저도 학교폭력이 근절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글로리 속 나쁜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한다고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지만서도 정말 어느 누구처럼, 보다 더 열심히 살아온 제가 특히나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익명으로 쓰여진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 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습니다

수많은 악플들 게시물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마땅한 일이겠지 라고 여기며 인스타그램도 탈퇴해보고 내눈에 안보이게 댓글 삭제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습니다.

지금 무수한 고민 끝에 오랫동안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이 글이 나를 더 끝없는 터널로 데려가는건 아닐지.. 영영 배우로 돌아오지 못하는건 아닐지.. 너무 두렵고 두렵습니다..

나비 작가님 연출님 모든 배우 스탭분들 정말 말로 다 못하게 죄송합니다..

다 너무 미안해요.. 저 잘 지내고 싶어요 늘 부족한 저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받은 사람들 있다면 정말 미안합니다..

엄마 아빠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정말 미안합니다.. 사랑해요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