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납북자 문제 소통채널 신설 제안에 “문제 해결 분위기 조성 차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가 남북교류협력 관련 조직을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교류협력 관련 조직이 축소되는 것이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직이 항상 확정돼 있는 상태라기보다 남북관계나 통일정책 추진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재정비했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남북 간 교류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얼마든지 그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조정해나갈 수 있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특별하게 지금 상황을 반영한 조직개편이라고 이해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통일부는 인도협력국을 인권인도실로 격상하고, 교류협력실을 교류협력국으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는 폐지하는 대신 그 기능은 남북회담본부로 넘기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

   
▲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구 대변인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일본정부에 한일 간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기적인 소통채널 신설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반발로 이산가족상봉 추진 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납북자 문제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공통으로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이 시급한 문제”라면서 “그래서 서로의 관심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 의지를 함께 협의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자는 차원에서 한일 간 협력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한 계기 일본정부 대변인이자 납치 문제 담당상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만나 납북자, 억류자, 이산가족 문제를 정기적으로 논의할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마쓰노 장관은 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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