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 득표율 당선 후 '정치' 겸비한 행정 달인으로 거듭나는 중
"양재 AI특구 신청, 올해 안 완료...2028년까지 미래융합혁신지구로"
"예술의 전당 일대 문화 예술 구상...법조인 문화 거리 조성도" 언급
[미디어펜=이석원 정치부장/이희연 기자]"올해 안에 AI특구 신청을 완료하고, 5년 뒤인 2028년까지 서초구를 AI특구로 완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면산과 한강 세빛섬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예술의 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종합 예술의 공간과 함께 악기 공방·연습장·공연장 등 200곳이 모여있습니다. 이곳을 음악과 축제의 거리, 문화 벨트로 만들겠습니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의 길에 들어선 후 서울시와 청와대·행정안전부를 거쳐 인천시 행정부시장까지 30년 간 공직생활을 이어온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지난 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으며 처음으로 선출직 공직자의 길에 들어선 후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전 구청장은 지난 27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서초구민의 행복과 서초구의 발전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라며 서초구 발전을 위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초구 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양재AI특구, 올해 안에 신청...선순환 생태계 만들 것

전 구청장은 우선, 후보 당시 내걸었던 핵심 공약인 '양재AI특구 프로젝트'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양재동 일대를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융합혁신지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인재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를 강화해 관련 기업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이미 서울시에서는 서초 지역을 인공지능 특화 지역으로 이미 선정을 했다. 이제 기초지방정부인 우리가 올해 중에 AI 특구 신청을 하면 된다"라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안에 AI특구 신청을 완료해, 5년 뒤인 2028년까지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재 지역에는 AI관련 스타트업 90여개가 입주해 있는 ‘AI양재허브’가 운영되고 있고 이밖에도 360여개의 AI‧ICT 관련 중소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등 인프라는 갖춰진 상태"라며 "이런 인프라를 이용해 인공지능 특구를 만들어 주면, 해당 기업들이 마음껏 활발히 활동을 펼칠 수 있지 않겠나. 소위 말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30년 공직 경험을 지닌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처음 경험하는 선출직 공직자의 길에서는 '정치'를 더 해 서초구를 이끌고 나간다는 포부를 가지게 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문화 벨트 구상...(가칭)사법 정의 허브 조성 계획도

전 구청장은 또 서초구에 품격 있는 '문화 벨트'와 '(가칭)사법정의 허브' 조성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선 "우면산을 뒤에 둔 예술의 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일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음악문화지구(서리풀 악기거리)가 있는 곳"이라며 "또 우리 음악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악기 공방이나 연습장, 공연장을 다 합치면 200곳이 넘는다. 이곳을 음악과 축제의 거리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구청장은 대법원과 대검찰청 등이 위치한 곳에 '사법정의 허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바로 정의라는 단어"라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처럼 대법원과 대검 근처에 있는 법조 타운을 대한민국 사법 정의의 허브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정의 허브를 만들려면 시설도 있어야 되겠지만 또 인물도 필요하다. 법조인들 중에서도 존경 받으면서도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같은 상징적인 인물도 필요하다"라며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세빛섬·반포항강공원, 관광특구 지정 진행

전 구청장은 또, 서초구를 관광 특구로 지정해, 우면산에서부터 반포 한강공원까지를 하나의 문화 벨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구청장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세빛섬, 반포 한강공원 등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 구청장은 "최근에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보행 잠수교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잠수교를 걸으면서 한강을 볼 수 있는 구간이, 우면산에서부터 한 길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화벨트가 이어지는 셈이어서 그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서초구의 발전을 AI와 문화, 그리고 정의로 규정하는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그런 행정 철학을 기조로 구의 발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옴부즈만 실천 약속..."현장 쓴소리 산소처럼 들을 것"

끝으로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전성수다' '구쫌만(구청장님 쫌 만납시다)' '성수 씨의 직통전화'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최근 도입된 '옴부즈만 제도'의 실천도 약속했다. 

옴부즈만은 행정행위와 관련한 구민의 고충민원을 행정기관이 아닌 제3자의 중립적 입장에서 조사한 후 관련 부서에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 민원조정 권고, 의견표명 등 구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전 구청장은 "올해 1월에 서초구에도 옴부즈만이 만들어졌다"라며 "공직자들이 서비스 공급 입장서 살피지만, 민원인 입장에서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현장의 크고 작든 쓴소리라 하더라도 산소처럼 듣겠다"라고 강조했다. 

   
▲ 전성수 서초구청장의 꿈은 서초구에서 모든 것을 이뤄내는 것이다. 그가 해를 가리키는 손가락과 해를 함께 바라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사진 = 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 구청장은 "보통 임명직 공무원은 해(국민·주민) 보다는, 이를 가리키는 손가락(임명권자)을 의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공직을 수행하는 공직자는 해, 손가락 모두를 중요하게 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구청장은) 지방 분권에 따른 자치정부를 이끌고 있지만 대통령에서부터 서울시장, 그리고 서초구민 모두 구청장이 신경쓰고 바라봐야 하는 대상이다. 이를 유기적으로 잘 결합시켜서 중앙정부와 광역정부의 모든 행정과 정치가 서초구민에게 가장 유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있고, 또 계속 해야 할 행정이자 정치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을 이루는 작은 정부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 역할에 대한 고민,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 거기에다가 구민의 무한한 행복을 향한 철학, 그러한 것들이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의 꿈에 담긴 모든 것들이여야 할 듯하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