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오는 30일 우리은행 현장방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릴레이 은행 현장방문에 은행권이 '금리인하'를 주요 골자로 하는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 원장이 은행권을 겨냥해 상생 노력이 부족하다며 취약차주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거듭 압박하면서 은행권이 이에 화답한 것으로 분석된다.

   
▲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상생금융 간담회'에 함께 하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제공,


2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최근 잇따라 은행 영업점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을 방문한 이 원장은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원장은 오는 30일 우리은행을 방문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6일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발표로 가계대출 이자비용 1000억원과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비용 623억원 등을 합쳐 총 1623억원 수준의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포인트를 인하하기로 했다.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올해 2분기에서 이달 말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 분 최대 1%포인트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 최대 3%포인트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이 주된 내용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9일 금융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모든 가계대출의 금리인하와 저신용 취약차주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을 5000억원 규모로 출시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인하 지원책을 통해 가계대출 고객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이자 감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신용대출은 최대 0.5%포인트,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한다. 또 이달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2금융권 대출을 대환해주는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금리가 연 7%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대해 7% 초과분 금리를 인하하거나, 초과분 이자로 원금을 상환하는 고금리 대출금리 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를 이용하는 고객 대출 잔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캐시백하는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전국 외식업자의 고통을 분담하는 금융지원책을 내놓았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전날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또한 "감면 요구권 확대 및 수용,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것과 함께 "경기둔화 등으로 고통받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자금 공급 및 디지털 전환과 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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