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주량 지난해 대비 15% 증가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한국의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하나대투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선박 수주량은 지난해 대비 15.0% 증가했다. 이달 둘째 주까지 누적된 국내 조선소 합산 수주량은 709만8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6만9000CGT와 비교해 15.0% 증가했다.

한국의 올해 수주량은 일본, 중국의 합계 수주량보다도 50% 가량 더 많다. 올해 수주량(6월 둘째 주)과 지난해 수주량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중국은 –78.6%, 일본은 –49.9%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으로 선박 수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18일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1위를 7개월째 대우조선해양이 지켰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LNG선과 LPG선도 탱커의 일종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선발주의 50% 가량은 탱커선박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85척을 수주해 탱커, LNG, LPG 합산 발주량 125척 중 70% 가량을 가져왔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탱커시황 개선이 국내 조선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유럽계 탱커선사와 중동계 탱커선사간의 경쟁구도를 고려할 때 탱커 발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제한적인 탱커공급으로 인한 탱커 운임 상승 역시 탱커 발주량 증가를 부추기고 있고 그 수혜는 한국 조선업이 직접적으로 가져가게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컨테이너선 수주점유율 역시 50%에 달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글로벌 발주량은 75척이고 그 중에 한국 조선소가 37척을 수주했다.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역시 국내 조선업계가 7개월째 세계 1위를 지켰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발간한 ‘세계 조선소 현황’ 6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5월 말 기준)이 829만9000CGT로 조선소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546만3000CGT), 3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47만2000 CGT)가 차지했다.

박 연구원은 “경쟁국들의 수주량이 감소되는 것과 달리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은 늘어나고 있고 수주잔량 역시 일정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은 사실상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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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침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4월 수주한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의 계약금액은 1억5800만달러(약 1750억원)으로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은 그보다 작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고도 1억8500만달러(약 2049억원)를 받았다.

안젤라 홍 노무라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디스카운트 된 가격을 제시해 침체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