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등 일부 기업은 가격인상 철회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정부가 직접 나서 ‘자제 요청’까지 했지만, 기업들이 원자재값 상승 부담을 못 이기면서 또 다시 먹거리와 생필품 일부 품목이 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부터 만두 등 일부 냉동식품 가격을 5~11% 올렸다. SPC삼립과 파리바게트 등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생수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도 최근 5년 만에 출고가를 9.8%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출고가를 15%가량 올렸다. 

남양유업도 두유 7종의 출고가를 4.7% 올리기로 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컵커피 7개 품목의 판매 가격도 10~12%씩 인상된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4월3일부터 품목별 소비자 권장가격을 적게는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린다. 인기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 가격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치킨과 사이드메뉴 등을 포함하는 콤보 메뉴는 배달비를 포함하면 3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 가격도 오른다. 

편의점 씨유(CU)는 오는 4월1일부터 피죤과 홈매트 등 생활용품 13종 가격을 인상한다. 섬유탈취제와 세탁 세제 등은 7∼9% 인상되고 홈키파 모기향은 50%, 수성에어졸500㎖는 27.1% 오른다.

GS25도 피죤 상품 11종 가격을 올린다. 세븐일레븐 역시 4월부터 생활용품 26종 가격을 올린다. 피죤 세탁세제와 욕실세제, 섬유탈취제 등이 주요 인상 품목이다. 

지난해와 달리 최근 들어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업계에 따르면 아직은 ‘시기상조’다. 

식품제조사 관계자는 “보리를 예로 들면 원맥을 수입해서 1차 제분업체들이 가공을 하고, 우리는 1차 가공한 것을 다시 구매해서 제품을 만드는 2차 제조사다. 국제원물 가격 변동폭이 반영되려면 그 과정에서 수개월이 걸린다”며 “지금 우리가 받아오는 재료는 최소 1년 전에 가격이 한창 올랐을 때 비싸게 구입한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곡물가격이 하락세더라도 실제 적용하려면 빨라야 올해 하반기는 돼야 하고, 하락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인에도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이 이어지자, 몇몇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보류했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납품용 조미료 등의 출고가 인상을, 풀무원은 생수 가격 인상 계획을 각각 철회했고 오비맥주는 국산 맥주 출고가를 추가 인상 없이 당분간 동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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