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개 넓이 갑판에 전폭기 FA18·E2C 호크아이 조기경보통제기 등 채워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28일 부산항에 10년만에 입항했이다. 핵추진 항공모함으로는 지난해 9월 로널드레이건함 이후 6개월 만에 한반도를 찾았다. 

축구장 3개 넓이의 니미츠함엔 전폭기 FA18을 비롯해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통제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들이 갑판을 채우고 있었다. 이날 미 해군 관계자는 “현재 니미츠함은 항공기 70대를 싣고 있고 갑판에 약 절반이 올라와 있다. 승조원은 5000여명 규모”라고 설명했다.

   
▲ 지난 27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전사의 방패(WS)'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니미츠항공모함에서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갑판에 전시돼 있다. 2023.3.2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길이 332.8m, 폭 76.8m에 배수량이 10만t이나 되는 니미츠함은 어지간한 국가의 전체 공군력 수준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춘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항공모함 바닥에서 함교 가장 높은 곳까지의 높이는 대략 23층 건물과 맞먹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자 제10대 미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던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을 딴 니미츠함이 처음 취역한 건 1975년 5월이었다. 48년이나 전 세계 바다를 끄떡없이 누비고 있는 것이다. 

   
▲ 미 해군 제11항모강습단의 핵심 전력인 니미츠항공모함이 27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연합훈련 '전사의 방패'(WS)를 마치고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했다. 크리스토퍼 스위니 11항모강습단장이 환영식에서 화동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2023.3.2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입항 직후 함상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해군 11항모강습단장(소장)은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스위니 단장은 “북한이 현재 다양한 무기체계를 갖고 있으나 우리도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수많은 전력을 갖고 있고, 한국과 공유하는 다양한 정보가 있으므로 북한을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스위니 단장은 한미일 해상연합훈련 계획도 밝혔다.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은 대잠수함전이나 탄도미사일 탐지·방어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 장소는 지난해처럼 동해 공해상일 가능성이 높다. 니미츠호는 이번 주말 후 부산을 출항할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내주 초에 한미일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28일 부산작전기지에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nimitz/CVN-68)함이 입항하고 있다.2023.3.28./사진=해군

한미일은 지난해 9월, 10월에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함께 3국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앞서 니미츠함을 포함한 11항모강습단은 전날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한 뒤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했다. 

한편, 항모강습단 장병들은 조만간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 봉사활동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4월 1일에는 시민 1200여명을 초청해 항공모함 내부를 공개하는 행사도 연다.

   
▲ 지난 27일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전사의 방패'(WS)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니미츠 항공모함에서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갑판에 전시되어 있다. 2023.3.28./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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