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구단 단장이 선수와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일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장정석 KIA 타이거즈 단장과 전 KIA 소속이었던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을 해임했다. 

2022시즌 후 박동원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2022년 4월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KIA는 팀 주전포수로 자리잡은 박동원을 붙잡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박동원은 KIA의 제의를 뿌리쳤고, LG 트윈스와 FA 계약(4년 총액 65억원)을 하며 팀을 옮겼다.

그런데 장정석 KIA 단장과 박동원의 협상 과정에서 장 단장이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이같은 사실은 박동원이 당시 협상 내용을 녹취했다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이 문제를 논의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선수협이 KIA 구단측에 알리면서 표면 위로 드러났다.

KIA 측에 따르면 장정석 단장은 박동원과 협상 과정에서 농담조로 '용돈 좀 달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KIA 구단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사실을 알리고 이날 오전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그리고 즉각 장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KIA 구단은 장 단장의 해임을 알리면서 사과문도 발표했다. KIA 측은 "팬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KIA 구단은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했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KBO는 KIA 구단의 경위서를 받아보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장정석 단장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박동원과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다. 키움 감독에서 물러난 후 해설위원을 거쳐 2021년 12월 KIA 단장으로 부임했고, 지난해 4월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단장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파문을 일으키며 큰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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