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연일 하락세...대통령 지지율도 40%대 붕괴
정책 혼란, 잇단 지도부 실언에 국힘 지지층 이탈 늘어
명확한 목표 부재 우려...김기현 지도부 지지율 회복 묘책있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집권 여당 국민의힘 지지율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 주69시간 노동개혁 논란과 함께 수석최고위원의 계속된 망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층 이탈이 늘고 있는 것이다. 흔들리는 지지율에 당 일각에서는 이제 1년 남짓 남은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기현 지도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29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5.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7.1%를 기록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1.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8%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도 40%선이 붕괴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평가가 37.8%, 부정평가는 59.3%를 보였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3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3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가(셀가중) 부여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0~24일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한데 따르면 국민의힘은 37.9%, 민주당은 45.4%의 지지율을 보였다. 양당 간 지지율 차이는 2주 연속 오차 범위 밖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3%였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최근 주 69시간 근로제·저출생 대책 등 각종 정책 혼선과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의 부적절 막말 논란, 김기현 새 지도부의 비전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 청년층을 위한 민생 대책으로 지지율 반등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가 자기다움을 회복해야 하는데, 최근 3주 동안 김기현 다움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은 국민을 개혁의 동력으로 꺼내려고 하면 뭘 향해서 갈 건지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당을 지지했던 분들조차 새 지도부엔 이런 메시지가 없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중에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연포탕 정치를 강조했다고 하면 당 대표가 된 지금은 국민들을 통합하기 위한 확실한 정책 메시지를 내는 쪽에 무게감을 정해야 한다"라며 "지금 대통령과 당 지지율 둘 다 더블딥 상태가 계속되는 거다. 총선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도 이날 "김기현 지도부가 들어선 지 3주 밖에 안됐으니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면서도 "문제는 우리 당에 제대로 된 목표와 비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노동 시간에 관해 정부가 추진하는 의도와는 다르게 69시간이라고 하는 게 강조되고, 너무 부각되다 보니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당 지도부가 아직 완전히 구성된 것도 아니고 4월7일에 원내대표 선거가 있지 않나. 이런 저런 일을 따지는 것이 아직은 바람직 하지 않다"라면서도 "지도부 구성이 완성되면 정책 방향이나 이런 것도 수정돼야 할 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