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협의하다 공연 불발된듯…일본 언론 보도 및 민주당 공세에 '선긋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시 공식 만찬에서 한류스타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부터 일본 언론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제한 철폐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일축하고 나섰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채 마냥 논란이 커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여론 수습 차원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며 짧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공지에서 특정 공연을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다음달 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 간 국빈 만찬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한류스타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언론 보도가 나왔을 때 "제안이 온 게 맞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최종 무산된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규출입기자단이 속한 단체카톡방에서 해당 공지를 삭제했다가 20분만에 다시 올리는 해프닝 끝에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가 해당 공연 비용을 한국 정부에 부담하라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선제적으로 논란 차단에 나선 것이다.

   
▲ 걸그룹 블랙핑크가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 K팝 걸그룹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2023년 1월 13일 밝혔다. 블랙핑크는 '브릿 어워즈'의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사진은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해당 조치를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확인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중 일본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단언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이틀 일본측 언론 보도에 대해 강경하게 부인하고 나섰고 또한 이와 관련해 동일한 메시지를 공표한, 이례적 대응으로 꼽힌다.

전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문제"라고까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