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저금리 여파로 예금은행들이 가계와 기업 등에 빌려준 대출금 총액이 1300조원대를 돌파했다.

대출금에 은행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유가증권 보유액, 외화대출 등을 합친 민간부문 전체 부채(민간신용)는 15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산업은행 포함)의 대출금은 현재(15일) 1302조4078억원으로 집계됐다.

   
▲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산업은행 포함)의 대출금은 13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YTN 방송화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1일 잔액 1197조9925억원과 비교하면 근 11개월 새 104조4153억원이 늘었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기술금융 확대로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대출금 규모가 불어난 주요 원인은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에서 1.5%로 1%포인트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위기상황은 아니고 아직은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금융환경이 바뀌면 상환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