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하며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역수지는 13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 수출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3000만달러, 수입액은 같은 기간 6.4% 줄어든 59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는 영향이 크다.

3월 반도체 수출액(86억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다만 산업부는 무역 적자의 폭이 올해 1월(-127억달러)과 2월(-53억달러)에 이어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에너지의 수입액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차츰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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