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팀을 떠나 있던 열흘 동안 토트넘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팀 복귀한 손흥민은 감독도, 단장도 없는 낯선 환경과 마주쳤다. 그래도 손흥민은 살아난 골 감각을 믿고 뛴다.

손흥민은 국내에서 열린 3월 A매치 2연전(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전)을 치르고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A매치 기간 토트넘 구단에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안토티오 콘테 감독이 지난 3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팀을 떠났다. 선수 및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콘테 감독은 사실상 경질됐고, 크리스티안 스펠리니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이끌게 됐다.

1일에는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업무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파라티치 단장은 유벤투스(이탈리아) 단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분식 회계에 연루된 혐의로 2년 6개월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초 이탈리아 국내에서만 적용되는 징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FIFA(국제축구연맹)가 사안이 중대하다며 자격 정지 범위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해 단장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토트넘 팀내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재개되는 리그 준비를 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4일 새벽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번 에버턴전에서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하는 것이다.

지난 3월 12일 노팅엄전 골로 통산 99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100골을 채울 수 있다.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달성하고 팀 승리에도 기여한다면 감독과 단장이 공석인 팀에 어느 정도 위안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2-2 무승부)에서 두 골을 넣으며 좋은 골 감각을 보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은 멋진 중거리슛과 환상적인 프리킥 슛으로 2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전(1-2 패)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클래스를 보여주는 몸놀림으로 대표팀의 중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토트넘은 앞으로 남은 리그 10경기에서 4위를 지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지상과제다. 승점 49의 토트넘은 5위 뉴캐슬(승점 47)에 2점 차로 앞서 있지만, 뉴캐슬이 두 경기나 덜 치러 4위 지키기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번 시즌 리그 6골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은 분발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에버턴전에서 골 사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는 이처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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