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려면 2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준협 연구위원은 '성장률 3% 위해 20조원 추경 필요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침체 우려를 잠재우고 성장잠재력을 보호하려면 추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 2분기부터 이어지던 경기 회복세가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충격 때문에 잠시 멈췄고 이후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절벽과 수출 부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21일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준협 연구위원은 '성장률 3% 위해 20조원 추경 필요하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YTN 방송화면

여기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겹치면서 경기 재침체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추경이 편성되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금리가 상승해 오히려 기업의 투자를 위축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이 필요하다고 보는 추경 규모는 세입 추경 약 10조원과 세출 추경 약 12조원이다.

국회가 실질성장률 4.0%을 기준으로 편성한 2015년 세입 예산안에 따르면 국세 수입은 221조원이다. 연구팀 분석 결과 올해 실질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은 2.6%로 이에 따라 세수가 약 211조원에 그쳐 10조원의 결손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추가로 올리려면 약 12조원의 세출 추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 재정 지출이 10조원 늘면 실질 GDP는 4조9800억원 증가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더 끌어올리려면 지난해 실질 GDP(1426조5000억원)의 0.4%인 5조7000억원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12조원의 세출 추경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메르스 대응뿐 아니라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추경을 될 수 있으면 빠르게 대규모로 조성해야 하지만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일회성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