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가대표팀 간판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선배 손흥민(31·토트넘)과 불화설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해명했다.

김민재는 1일 자신의 에이전시 오렌지볼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제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손흥민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손흥민 형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사과를 드렸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3월 A매치 2연전이 끝난 후 김민재와 손흥민의 불화설이 핫 이슈가 됐다. 3월 28일 우루과이전(한국 1-2 패배)이 끝난 직후 김민재는 취재진에게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 집중하고 싶다"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민재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의미를 가볍게 보는 김민재를 향해 거센 비판과 비난을 했다. 이에 김민재는 이튿날인 29일 SNS을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공개 사과했다.

   
▲ 2019년 아시안컵 중국전에서 김민재가 골을 넣은 후 주장 손흥민과 얼싸안으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런데 이날 손흥민이 소속팀 복귀를 하면서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손흥민은 매번 대표팀에 소집돼 활약을 한 후 개인적인 소회를 팬들에게 전해왔지만, 이번에는 시기적으로 김민재 논란과 맞물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민재의 발언과 비교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게시글이 한참 화제가 됐을 때 김민재가 손흥민과 SNS '언팔'을 한 것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둘의 불화설이 점화됐다. 김민재와 손흥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맞팔'을 하긴 했지만, 김민재가 대표팀 내 특정 선수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는 보도까지 나와 불화설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달 31일 소속사를 통해 특정 선수와 불화설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다시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해명하고 재차 사과를 한 것이다.

선배 손흥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김민재는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과 관련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전달이 잘못돼 사실들과 솔직한 마음을 말씀 드리겠다"며 "저는 대표팀에서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고자 했다. 단 한 번도 자부심과 책임감 없이 뛴 적이 없다. 다만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으로 가게 돼 대중들과 미디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고,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단연코 대표팀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대표팀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소집명단에서 제외해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시 한 번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실언을 해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한 대표팀 내 파벌 및 선배들과 불화설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됐듯이 분명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대표팀 내 96라인들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이다. 이와 관련해서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국가대표팀의 무게감을 느꼈다.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하고 있고, 수많은 팬분들이 응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들과 소문들이 나오게 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팬분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고,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선수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