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학교폭력(학폭), 데이트폭력, 상해 전과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트로트 가수 황영웅이 "노래를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황영웅은 지난 1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여러가지로 조심스러운 점이 많아 이제야 인사를 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 지난 1일 황영웅이 팬카페에 편지를 남기고 가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MBN 제공


그는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응원들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여러분께 갚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래만 포기하면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노래를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의지도 생겼다"며 가수 활동을 이어갈 것을 알렸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도 저만큼이나 힘든 시간이었을텐데, 저보다 더 속상해하시고, 본인 일처럼 생각해주셔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고 또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며 "앞으로는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더 바르게 살아가겠다. 지난 시절 과오로 인해서 상처 받았다 하신 분들께도 꼭 사과를 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남겼다. 황영웅은 "이제 더이상 저에 대한 일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방송 게시판에 저에 대한 글을 올리거나 방송국에 항의를 하거나 저를 욕하는 사람들과 싸워 주시는게 감사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조차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억울하고 화가 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분 한분 만나서 손잡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여러분께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를 더 돌아보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노래할 수 있을 때 좋은 노래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 지난 달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황영웅의 각종 의혹을 다뤘다. /사진=MBC 제공


소속사 더 우리엔터테인먼트는 황영웅과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그의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소속사는 황영웅이 과거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면서도 그 역시 학폭 피해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관계자는 "(황영웅) 본인 역시 다른 친구들로부터 맞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본인이 해왔던 일들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지우지 못할 큰 상처가 되고, 또한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킬만한 사안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본인의 무지함에 대해 가장 괴로워하고, 후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가수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황영웅의 입장처럼, 소속사 역시 그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분간은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 

더 우리엔터 측은 "어떠한 활동도 할 계획이 없다"며 "최근 불거졌던 팬미팅 등도 현재는 전혀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영웅이) 여러 일신상의 이유로 당장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본인을 되돌아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추스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속사가 '당장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단서를 걸어둔 만큼, 황영웅의 활동 재개는 확정됐고, 복귀 시점 조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황영웅이 지난 달 20일부로 기존 인연이 있던 새 소속사로 이적한 점도 '안전한 복귀'를 위한 발판으로 해석된다. 

현 소속사는 "황영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한 이후 가수 매니지먼트 경험이 부족한 신생 회사에서 이 문제들을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며 "파인엔터테인먼트(전 소속사) 측에서 황영웅에게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더 우리엔터테인먼트(현 소속사)에서 황영웅의 매니지먼트를 맡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영웅은 최근 MBN 트로트 경연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가 각종 과거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하차 했다. 제기된 의혹은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상해 전과, 근무 경력 부풀리기, 거짓 가정사 등이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황영웅 논란이 일었음에도 그를 결승 1차전까지 내보내 시청자들의 비판을 불렀다. 황영웅의 하차 후에는 특정 출연자 밀어주기, 문자 수익 편취 등 의혹에 휩싸여 재차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달 30일에는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황영웅의 학폭 등 의혹을 다뤘다. 당시 황영웅의 팬들은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방송 중단 요청글을 게재하는 등 과한 감싸기로 논란을 더욱 키웠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