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조정…1분기 어닝쇼크 기점 본격 반등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확산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점으로 바닥을 형성한 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8% 오른 6만3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선스)을 집계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720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4조1214억원)과 비교하면 94.9%나 급감한 수치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4조3061억원)와 비교해도 82.3% 빠진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09년 1분기 5930억원이 마지막이었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게 된다면 14년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게 된다. 

실적 부진은 반도체의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1분기 최대 4조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분기 실적을 예상하면서도 주가에 있어서는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를 기점으로 본격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SK증권이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키움증권이 7만3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IBK투자증권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반도체 경기가 올해 상반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 및 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D램 가격은 2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낸드플래시는 공급의 감소와 수요의 탄력적인 증가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이 목격되고 있고, 특히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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