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한화솔루션·OCI 등 북미 사업 확대 전망
SKIET·포스코홀딩스 등 배터리 소재업종 '脫중국' 반사이익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 등 세부지침이 발표되면서 북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태양광·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OCI 등 태양광 발전 업체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포스코홀딩스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IRA 보조금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IRA에 따르면 미국 내 업체들의 연방정부 보조금은 오는 2032년까지 약 1조달러(약 13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특히 미국 정부가 2035년까지 태양광 발전으로 국가 전력의 40%를 충당하도록 하면서 향후 현지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발전 업계는 향후 IRA로 부터 태양광 설비투자 및 생산시설 투자 금액의 최대 30%까지 세액 공제를 혜택을 받는다.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셀, 모듈 등 제품의 단위 생산당 세액 공제 제공을 받는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 원을 들여 태양광시설 부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신설 공장은 핵심 소재부터 모듈까지 모든 부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4년에는 카터스빌 지역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각각 3.3GW 규모로 신설한다고 발표해 현재 1.7기가와트의인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8.4기가와트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OCI도 미국 텍사스주 소재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의 텍사스 공장 생산 규모를 210㎿에서 1GH로 증설할 예정인데, IRA 시행을 고려해 최소 3GW까지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3GW면 미국 가구 평균 기준으로 연간 약 6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생산하는 분리막 제품./사진=SKIET 제공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IRA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제조·판매하는데, IRA 세부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돼 혜택을 입게 됐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고 리튬이온 이동 통로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분리막은 그 동안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IRA 보조금 적용을 받지 못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한국과 일본 업체 제품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SKIET는 IRA 요구 사항에 맞게 생산 유휴 여력이 있어 중국 업체 대신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배터리 업체들이 SKIET 제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튬사업을 진행하는 포스코홀딩스도 수혜가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에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 착공한 2단계 공장도 2만5000톤 규모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아 이번 IRA 세부조항에서 핵심 광물 원산지 인정 국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아르헨티나 광물을 조달해 국내에서 가공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호 근처에서 탄산리튬 형태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온 뒤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공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배터리 주요 소재이자 중국 비중이 높은 동박 생산 기업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 등도 미국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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