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생산량 전년比 2.6% 증가…수출 물량 내수 전환·정기대보수 이후 물량 확대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시멘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건설현장에 어려움이 발생한 가운데 시멘트업계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5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1051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생산라인 효율성을 높인 영향으로, 재고량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65만 톤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시멘트 수요(1043만 톤)의 경우 5.7% 늘어나면서 레미콘 공급을 받지 못해 공사가 지연·중단된 현장이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 최근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수급 불안에 따른 레미콘 공급 차질이 심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해 말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이후 이월된 공사 물량이 풀리고, 따뜻한 기온으로 동절기 착공이 많아진 것이 수급난으로 이어진 셈이다. 

광주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로 콘크리트 강도 기준이 강화된 것도 거론된다. 레미콘 1㎥ 생산시 시멘트 사용량이 기존 250킬로그램(㎏)에서 280㎏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각에서 '인위적인 생산 조절' 및 '담합적 행태'라는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을 무시한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달 기준 업계가 운용 중인 생산라인(킬른) 35기 중 11기가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개조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의 설비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후방 산업간 상생을 저해하는 시도가 벌어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 쌍용C&E 동해공장./사진=쌍용C&E 제공

킬른 보수 일정도 하반기로 연기한다는 방침으로, 정기대보수가 진행 중인 설비 다수가 4월 중으로 재가동에 돌입하는 만큼 생산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계약 미이행에 따른 배상 리스크를 감수, 해외 수요처와 기계약한 12만 톤을 1분기 내수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5만 톤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과 대규모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급격한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에 애로를 겪는 건설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생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고,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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