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등 외식사업에 눈길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외식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이 주요업종과 관련이 없는 외식업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중소기업적합업종을 기웃거린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적은 자본으로 외식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과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점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업계와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누구나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외식업이라는 이유에 업계 관계자들을 의문부호를 던진다. 전문성과 끈기, 사명감 등을 갖추지 않는 이상 성공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 대기업들이 외식사업에 손을 대면서 뭇매를 샀던 가운데 외식업계 무분별한 진출이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JTBC 뉴스화면 캡처.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YG플러스는 지난 11YG푸드를 설립했다. YG푸드의 신임 대표로는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을 영입했다.
 
노 전 고문은 외식업계에서 마켓오, 비비고 등의 브랜드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인물로 그를 영입한 YG엔터테인먼트가 외식업 쪽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 10일 일본 레스토랑 브랜드인 오레노를 이태원 지역에 오픈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우선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외식업종은 현금 확보가 확실하고 다른 사업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특히 그룹사 2, 3세들의 진출 선호업종으로 꼽혀왔다. 이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며 업계의 불편한 시선들이 공존해 있었다.
 
지난 2010년 초반에는 흔히 말하는 돈 많은 기업들에서 빵집 사업 등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이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던 바 있다.
 
LF푸드를 통해 일본 라멘 브랜드 히꼬야 등을 운영하는 LF패션이나 카페형 레스토랑인 닥터로빈을 운영하고 있는 귀뚜라미보일러 등 식음료업계와 연관이 없는 업종에서 외식사업을 전개하는 곳들도 있다.
 
외식업종에 진출한다고 전부 성적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실제 매일유업이나 오리온은 식품관련 기업임에도 외식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일유업은 현재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은 인기를 끌며 운영을 해나가고 있지만 달, 만텐보시 등 몇몇 외식브랜드사들은 폐점했다.
 
오리온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은 베니건스를 한때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 상위권으로 이끌었지만 이후 바른손의 품에 넘겼다. 유기농 레스토랑으로 선보였던 마켓오 또한 여의도점 등은 문을 닫아 현재는 압구정점과 도곡점이 남아있다.
 
이에 업계에서도 외식사업을 진출하는데 있어 충분한 이해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풍부한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외식사업에 진출한다고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들어오는 것은 쉽지만 역량과 전문성이 없으면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식품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의 오너 자제들이 전문성도 없이 접근하다보니 오히려 외식전문기업들도 같이 지적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자영업자 등 골목상권에도 영향이 있다는 비판들이 있다""역량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외식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