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드디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100골을 달성하기까지 손흥민이 걸어온 길은 경이로웠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였다.

손흥민은 8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린 브라이튼과 2022-2023시즌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좌측 외곽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가운데로 드리블하다 벼락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날려 대각선 골문 상단 모서리에 꽂아넣었다.

손흥민의 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추격에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리그 5위를 지켰다.

손흥민의 이 골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8시즌만에 260번째 경기에서 넣은 100번째 골이었다.

   
▲ 손흥민의 EPL 100골 달성을 소속팀 토트넘 구단이 그래픽 이미지로 축하해줬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지금까지 EPL에서 개인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이 34번째다. 물론 한국 선수로는 최조이며, 아시아 선수로도 사상 최초다.

손흥민의 EPL 데뷔골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두번째 출전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전(2015년 9월 20일)에서 신고했다.

첫 시즌 리그 4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벌였다. EPL 50호 골은 2020년 2월 1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기록했다. 1호골에서 50호골을 달성하기까지 약 4년 5개월이 걸렸는데, 이후 51호골부터 100호골에 도달할 때까지는 약 3년 2개월로 기간이 단축됐다.

그 사이에 손흥민은 전 세계를 흥분시킨 놀라운 골도 보여줬다. 2019년 12월 8일 번리전에서 나온 70m 단독 드리블 질주에 이은 원더골이었다. 손흥민의 EPL 100골 중 가장 강력한 한 방이었던 이 골은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에 주어지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을 안겨줬다.

지난 2021-2022시즌 손흥민은 골 감각의 정점을 찍었다. 리그 35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골든부트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번에 통산 100골 기념비도 세웠다.

득점왕도, 푸스카스상도, 100골 달성도 모두 아시아 선수의 EPL 최초 기록이었다. 손흥민이 걸어온 길 자체가 새로운 역사였다.

한편 손흥민은 100골 가운데 55골을 오른발, 41골을 왼발로 넣었다. 머리로 넣은 골은 4골밖에 없었다. 양발을 두루 잘 쓰기 때문에 주로 발로 골 사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이 단 1골뿐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100골의 순도는 99%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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