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사 차이나피스 VLGC 4척 발주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중국 선사가 자국 조선사를 두고 대우조선해양에 문을 두드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공사 계열의 선사 차이나피스(China peace)는 대우조선해양에 84K급 LPG선인 VLGC 4척을 발주했다.

지난 4월 차이나피스는 6척의 VLGC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지만 그 중 4척의 2차 분할금을 지불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바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VLGC(초대형가스선)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대우조선해양은 계약이 취소된 4척의 VLGC 슬롯을 BW그룹에 1척당 7250만달러에 매각했다.

최근 차이나피스는 발주자금을 마련해 대우조선해양을 다시 찾았다. 대우조선해양에 VLGC 4척을 다시 발주한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VLGC(84K급)의 계약선가는 척 당 8000만달러 수준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선사들은 연비가 개선된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조선소를 찾고 있다”며 “2013년 이후 중국 해운업계가 한국에 선박을 발주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하반기 현대중공업은 중국의 CSCL로부터 1만9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바 있으며 같은 시기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중국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차이나피스와 아직 협상 중이고 막판 조율 단계”라며 “이번에 협상 중인 LPG선박은 대형은 아니지만 짓기가 까다로워 기술을 요하는 선종이다”고 설명했다. 

두번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의 문을 두드린 것은 차이나피스가  자국 조선소보다 한국 조선소의 기술을 믿고 LPG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건조 실적과 수주실적은 국내 1위이며 지난해 12척의 LPG선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 첫 LPG선을 수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