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달 채권금리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발 전 세계 은행권 리스크 확대로 미국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크게 떨어졌다.

   
▲ 지난달 채권금리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발 전 세계 은행권 리스크 확대로 미국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크게 떨어졌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0일 발표한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긴축 완화 전망에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회사채 시장의 경우 '연초효과'가 사라지면서 발행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우선 지난 3월 채권금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SVB 은행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등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연 3.270%, 연 3.274%로 전월 말 대비 각각 52.7bp(1bp=0.01%포인트), 55.5bp씩 하락한 모습이다. 지난 3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특수채 등의 발행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5조6000억원 증가한 7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발행 잔액도 특수채, 통안증권, 회사채 등의 순발행이 10조8000억원 증가해 264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감소했다. 연초에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지연됐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와 채권을 사들이려는 기관들의 매입 수요가 맞물리며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지는 연초효과가 있었지만,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보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3조1000억원 감소한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6건(1조785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1조 2800억원)보다 5050억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2건, A등급에서 2건 발생해 미매각 금액을 전체 발행금액으로 나누는 전체 미매각률은 5.4%를 기록했다.

AA등급 이상의 미매각률은 0.6%인 반면, A등급은 26.7%로 나타나 비우량 회사채의 미매각률이 여전히 높은 신용도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하락세와 영업일 증가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56조2000억원 증가한 44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도 전월보다 8000억원 증가한 20조3000억원이었다.

개인은 국채·여전채·회사채 투자를 선호하는 등 채권 투자수요가 지속돼 3조원 규모로 순매수했으며, 외국인 역시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국채 8조9000억원, 통안채 3조7000억원 등 총 12조7000억원을 순매수했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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