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이어져 제습기 시장 주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올해 ‘마른장마’가 한반도를 덮쳤다. 가뭄이 이어져 제습기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가전업체들이 장마가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평년값에 비해 매우 적은 상태다. 서울·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현재 가뭄상태를 해결하기에는 힘들었다. 곧 장마가 시작돼도 중부지방은 마른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뜨거웠지만 지난해 마른장마와 시원했던 여름 탓에 제습기 시장이 주춤했다. 올해 역시 마른장마가 예고되면서 제습기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2015년형 삼성 인버터제습기', LG전자 '2015년형 삼성 인버터제습기'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등 가전업체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과하고 지난달 줄줄이 제습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2015년형 삼성 인버터제습기’는 업그레이드된 컴프레서 제어 기술을 적용하고 소음을 약 2dB 줄여 국내 최저 소음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6월은 가뭄상태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으로 제습기 판매가 떨어졌지만 향후 장마가 언제 시작되는 것에 따라서 제습기 판매량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습기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한 LG전자도 17리터 프리미엄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공기청정기능도 탑재돼 제습기능과 공기청정기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나섰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제습기 시장에서도 LG제습기 판매량은 좋았고 이번 가뭄이 심하긴 하지만 곧 장마도 시작되기 때문에 판매량 분위기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습기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닉스는 3방향 제습이 가능하고 와이파이 통신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인버터 제습기 ‘위닉스뽀송3D’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 통신기술로 실내 습도 실시간 모니터링과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를 할 수 있다.

위닉스 역시 장마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 제습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