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기자회견서 22대 총선 불출마…“무너진 정치 신뢰 회복에 보탬 되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저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라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영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관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만큼 맡겨준 역할에 충실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 의원은 "10년 가까운 현장 소방관 경험에 비추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정치에 투신했다"면서도 "지난해 3명의 소방관 순직과 영결식이 끝난 뒤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발 늦은 현실에 절망했다"며 "지난달 또 한 명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으며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한계를 받아들였다고"고 말했다.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더불어 그는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결국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께서 새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걸어준 정치 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의원은 소방관 출신으로 21대 총선 경기 의정부 갑에 출마해 초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