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 기념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허용 문제는 최근 불거진 글로벌 은행권 위기와 결이 다른 문제”라며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업무를 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지난 1월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열린 ‘2023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모습. 2023.1.2./사진=김상문 기자


서 협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센터 기자실을 방문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주식시장 최대의 이슈 중 하나인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해서는 “'투기'와 '헤지'(위험분산)라는 두 가지 성격이 균형 있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연말 급부상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경색 리스크는 “안정화됐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서 협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가 확산하며 국내에서 은행의 지급결제 업무를 비은행권으로 확대하려는 논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 “증권사들이 해당 업무를 이행할 역량이 충분하다”면서 "증권사들이 지급결제 업무를 맡을 경우 예탁금 범위 안에서 송금과 이체를 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와) 증권사의 지급결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단, "SVB가 특화된 모델의 사업을 영위하다가 문제가 됐다는 점에서 '스몰 라이선스' 문제는 (최근 은행권 리스크와) 연관이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

또 최근 증권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토큰증권(STO)과 관련해선 "회원사들이 기본적으로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함께 하길 원한다"고 언급하면서도 "당국에서는 한 회사가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할 때 토큰증권 가격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 등의 문제 때문에 발행·유통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가 명확한 편"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은 (발행·유통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 협회장은 연금시장 활성화 필요성도 이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연금저축‧퇴직연금 합산)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지만 이 액수를 '더블', 즉 3600만원까지 추가로 납입할 수 있도록 하고 소득공제 범위도 넓히자고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유망한 해외시장으로 ‘인도’를 꼽은 서 협회장은 "(인도는) 인구가 많고 평균연령도 20대로 젊은 나라여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곳"이라며 "미래에셋의 경우 현지시장 개척에 17년이 걸렸지만 이제는 한국이 많이 알려져 지금 진출하는 국내 증권·자산운용사들은 좀 더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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