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기자회견 “야당 탓하며 책임회피 급급한 대통령실 태도 참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1일 “도청당한 것보다 이를 대처하는 용산 대통령실의 태도에 더 분노한다”라며 정부여당이 이날 오전 미국 정보기관의 동맹국 도청 논란이 '야당의 외교 자해 행위'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한다’고 밝혔다”며 “‘내가 하늘색이 빨간색이라 하면 빨간색이야. 내 말에 토 달면 배반형이야! 배반형!’이라던 영화 대사가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국 국방장관의 견해가 일치되었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라며 “위조됐다는 문서를 직접 원본 문서와 대조해서 확인했습니까? 미 정보기관의 도청이 없었다는 것도 분명히 확인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4월 1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동맹국 도청 논란에 대해 '야당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는 정부여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자료사진)/사진=박성준 의원 SNS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이 같은 물음에 답하지 못한다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 해명이고 ‘날리면 시즌2’에 불과하다”고 정부여당의 해명을 꼬집었다.

또 박 대변인은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있을 수 없는 보안 참사”라며 “대통령실은 ‘견해가 일치했다’라는 모호한 소리 하지 말고 보도된 문건이 모두 위조된 것이고, 미 정보기관의 도청은 일절 없었다는 말인지 분명하게 답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정부여당이 이번 논란에 대해 ‘야당이 네거티브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무슨 일만 터지면 사실을 부인하고 남 탓하며 책임 회피에만 골몰하는 윤석열 정부의 뻔뻔한 태도에 할 말을 잃는다”며 “야당 탓하며 선동으로 몰아가며 책임만 모면하려는 대통령실의 태도는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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