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빅스 멤버 겸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가 팀을 탈퇴한다. 

라비는 11일 소속사 그루블린을 통해 "제 잘못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팀에서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1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라비가 그룹 빅스 탈퇴를 선언하고 사과했다. /사진=더팩트


라비는 지난 달 13일 병역 브로커 A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김정기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라비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판에서 라비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이후 소속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낸 라비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됐다"며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 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해 작년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과 가수 그 이상의 존재로 오랜 시간 저의 인생 자체를 열렬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함께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하고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겪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빅스 멤버들에게는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11년이란 긴 시간 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해 준 멤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한 마음"이라며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라비는 "많이 꾸짖어주면 더 깊이 뉘우치고 배우겠다"면서 "꾸준히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되뇌며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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