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디펜딩 챔피언 ‘라온퍼스트’, 3위 ‘천지여걸’... 경주 총매출 약 37억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 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열린 ‘제26회 동아일보배(1800m, 3세 이상, 암말, 총 상금 3억 원)’에서 ‘어디가나’가 깜짝 우승을 했다. 경주기록은 1분 58초 4. 2위는 디펜딩 챔피언 ‘라온퍼스트’, 3위는 ‘천지여걸’이다.

   
▲ 2023년 동아일보배 주인공 이동하 기수와 '어디가나'./사진=한국마사회


동아일보배는 1997년 단거리 최강마 선발을 목적으로 시작됐고 2011년부터 1800m 장거리로 전환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주다.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기 위한 시리즈인 ‘퀸즈투어(Queen’s Tour)’의 첫 관문으로 2023년 경주로 여왕이 될 말을 점쳐볼 수 있는 경주라 할 수 있다.

올해부터 퀸즈투어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분리됐다. 하반기는 국산마만 뛰는 경주이지만, 상반기는 외산, 국산 구분 없이 모든 암말들이 총 출동해서 승부를 가르는 진검승부 시리즈다. 상반기는 ‘동아일보배(L)’, ‘뚝섬배(G2)’, ‘KNN배(G3)’, 하반기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경상남도지사배(G3)’, ‘브리더스컵 퀸(L)’로 나뉘어 개최된다.

이번 동아일보배에는 여왕자리를 사수하려는 전년도 챔피언 ‘라온퍼스트’와 지난 3월 박태종 기수의 2200승을 함께한 ‘슈어윈’, 최근 물오른 기량으로 여왕의 자리를 위협하는 부경의 ‘플랫베이브’ 등이 출전한 가운데 인기마 ‘라온퍼스트’는 10번, 우승마 ‘어디가나’는 11번 바깥쪽 번호를 부여받았다.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12마리의 숨 막히는 대결이 시작됐고 초반부터 선두권 싸움이 치열했다. ‘라온핑크’와 ‘캄스트롱’, ‘아이언머스킷’이 좋은 출발을 보였고 곡선주로로 들어서면서 ‘캄스트롱’과 ‘라온핑크’의 선두싸움이 본격화됐다. 

최고인기마 ‘라온퍼스트’는 3위였다. 이대로 ‘캄스트롱’이 승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4코너에 진입하면서 경주로 바깥쪽에서 기회를 노리던 ‘라온핑크’와 ‘어디가나’에게 따라잡혔다. 결승선을 향하는 직선주로에 들어서면서 ‘어디가나’가 모두를 제치고 가장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뒷심으로 더욱 격차를 벌리며 8마신 차 승리를 이끌었다. 그 뒤를 이어 ‘라온퍼스트’와 ‘천지여걸’이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어디가나’는 ‘21년 경기도지사배(G3)’ 이후 오랜만에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이었다.

‘어디가나’와 환상적 호흡으로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거머쥔 이동하 기수는 “대상경주 우승이 없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는데, ‘어디가나’를 만나고 정말 호흡이 좋았고 마방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나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며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을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뤄서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수 생활하면서 순위가 10위 안에 든 적이 없었지만, 올해 시작이 좋기 때문에 올해는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윤섭 조교사는 ”대체로 대상경주에서 안쪽 게이트를 선호하는데 이번에 바깥쪽 번호를 받아서 외곽으로 전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동하 기수가 작전대로 잘 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응원해준 팬들, 마주, 마방식구들, 이동하 기수 등 관계자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총상금 3억 원이 걸린 이날 ‘제26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에는 2만 6천여 명의 관중이 모였다. 벚꽃축제를 맞이해 특별히 시행된 ‘이길랑 말랑! 벚꽃 응원전’ 등 고객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성 속에 경주가 펼쳐진 가운데, 이번 경주 총매출은 약 37억 원이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16.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4.8배, 54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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