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벨호가 잠비아에 2연속 대승을 거두고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대비한 두 차례 모의고사를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친선경기 2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금민(브라이턴)이 해트트릭, 박은선(서울시청)이 2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합작해냈다.

   
▲ 이금민(가운데)이 골을 넣은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7일 1차전에서 5-2로 이겼던 한국은 두 경기서 10골 폭죽을 터뜨리며 잠비아에 2연승했다.

한국은 오는 7월~8월 열리는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을 만난다. 이번 잠비아와 2연전은 모로코전을 염두에 둔 모의고사로 치러졌다.

벨 감독은 장신 공격수 박은선과 손화연(현대제철)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조소현(토트넘)과 이금민, 배예빈(위덕대)을 중원에 배치했다. 추효주(수원FC)와 장슬기(현대제철)가 양쪽 윙백,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김윤지(수원FC)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윤영글(BK헤켄)이 지켰다. 

1차전과 비교해 박은선, 배예빈, 윤영글이 선발 출전한 것이 달랐다. 발목이 좋지 않은 '에이스' 지소연은 1차전에 이어 이날도 명단에서 빠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전방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손화연과 조소현의 침투, 박은선의 포스트 플레이로 계속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한국의 선제골은 페널티킥으로 얻어냈다. 전반 30분 장슬기가 왼쪽을 돌파하다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가볍게 골을 성공시켜 리드를 안겼다.

추가골은 금방 나왔다. 전반 34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박은선이 잡아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1차전에서 9년만에 A매치 골을 넣었던 박은선은 역대 여자대표팀 최고령 득점 기록(36세 107일)을 경신했다.

   
▲ 박은선이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8분 박은선과 이금민의 합작골이 나왔다. 박은선이 머리로 내준 볼을 이금민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3-0을 만들었다.

후반 32분 한국이 또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조소현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화연이 슛 찬스를 잡는가 했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이금민이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국의 골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은선이 헤더로 쐐기골을 보태 멀티골을 기록하며 5-0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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