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연장까지 가서 KIA 타이거즈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혈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2승6패가 돼 10위에서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이날 SSG에 패하며 5연패에 빠진 삼성이 한화와 나란히 공동 9위에 자리했다.

2연패한 KIA는 2승4패로 공동 7위로 미끄러졌다.

한화가 승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일단 한화는 초반 앞서갔다. 선발투수 남지민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했다. 2회초 공격에서 김태연의 2루타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박상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6회초에는 채은성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남지민이 물러나자마자 KIA에 역전을 허용했다. 6회말 등판한 정우람이 안타 2개를 맞고 2사 1, 3루에서 강판됐다. 구원 투입된 한승주가 황대인에게 역전 3점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 한화 김인환이 8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2-3으로 역전됐지만 한화는 다시 힘을 냈다. 7회초 박정현의 2루타에 이은 이원석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뤘다. 8회초에는 김인환이 KIA 두번째 투수 전상현을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4-3으로 재역전했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한화가 9회말을 넘기지 못했다. 마무리 등판했던 김범수가 황대인,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뒤 대타 변우혁에게 3루쪽 내야안타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KIA로서는 9회말 동점 추격 후 계속된 1사 1,3루 찬스에서 한승택의 스퀴즈 번트가 실패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거꾸로 한화는 간신히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기고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10회초 한화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선두타자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나가 찬스를 열었다. 채은성의 사구로 기회가 이어졌는데 2사 2,3가 된 다음 KIA의 바뀐 투수 김기훈이 폭투를 범한 사이 3루에 있던 노시환이 득점을 올렸다.

9회말 블론세이브를 했던 김범수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번에는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남지민은 승리투수는 놓쳤지만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았다.

KIA 양현종은 7이닝을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막으며 제몫을 해내고 3-3 동점 상황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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