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한국인 듀오 최지만(32)과 배지환(24)이 나란히 홈런포를 날리며 한 경기를 '찢어놓았다'.

피츠버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7-4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최지만과 배지환은 홈런으로 피츠버그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 배지환(가운데)이 끝내기 3점홈런을 친 후 최지만(오른쪽) 등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지만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 가운데 하나가 솔로홈런이었는데,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배지환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1안타가 9회말 터져니온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이었다.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의 영웅이 됐다.

최지만의 활약이 먼저였다. 1회말 2사 후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려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회말 두번째 타석은 삼진.

2-2 동점이던 6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최지만의 배트는 다시 힘차게 돌았다. 선두타자로 나서 휴스턴 선발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피츠버그에 3-2 역전 리드를 안긴 한 방이자,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련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 최지만이 6회 역전 홈런을 날린 뒤 해적(파이어리츠) 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피츠버그는 최지만의 홈런 이후 6회말 1점을 추가해 4-2로 앞서 나갔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최지만의 홈런은 역전 결승타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한 편의 드라마가 준비돼 있었다. 9회초 휴스턴이 반격해 2점을 내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후인 9회말, 피츠버그가 안타 2개로 1사 1, 2루 찬스를 엮은 가운데 배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4차례 타석에서 삼진 2개 포함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침묵하고 있던 배지환이 결정적인 순간 일을 냈다. 

휴스턴의 4번째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작렬시켰다. 배지환의 시즌 2호 홈런이 끝내기 3점홈런으로 장식되면서 피츠버그 덕아웃과 홈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국인 듀오가 동반 홈런으로 피츠버그에 짜릿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선사했다.

   
▲ 배지환(가운데)이 극적인 끝내기 3점홈런을 날린 뒤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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