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문동주(20)가 한국 투수 가운데 최초로 구속 160km를 넘겼다.

문동주는 12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터에 성공하며 호투했지만 한화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0-2로 졌다.

이날 문동주는 패전에도 구속으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1회말 1사 후 박찬호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3구째 던진 패스트볼이 구속 160.1km를 찍었다.

   
▲ 사진=한화 이글스 SNS


2011년 KBO가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투구 속도를 공식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한국 선수가 시속 160km를 넘긴 것은 문동주가 처음이다.

이전 한국 투수들 가운데 최고 구속 기록은 최대성(롯데 자이언츠)이 2012년 9월 7일 한화전에서 장성호를 상대로 던진 158.7km였다. 이 기록보다 문동주가 1.4km 더 빠른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160km 벽도 깬 것이다.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명성을 떨치며 2022년 한화에 1차 지명된 문동주는 프로 2년차가 된 이번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본격 가담했다. 지난 6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한국 투수 최고 구속 타이틀을 따낸 문동주가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으로 남아 있는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2011~2013년 3시즌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리즈는 10번 이상 160km대 구속을 기록한 강속구 투수였다. 2012년 9월 24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162.1km를 던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문동주는 아직 젊고 싱싱한 어깨를 지녀 얼마까지 더 구속을 끌어올릴 것인지 계속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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