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형 전동카트로 종횡무진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동네에서 노란옷을 입고 카트를 끌고 다니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야쿠르트 아줌마가 점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에 밀고 다니던 카트에서 탑승형 전동카트로 바꾸고 옷도 새단장했다.
 
   
▲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탑승형 전동카트를 도입하고 있다./한국야쿠르트
24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이동형 냉장고를 장착한 탑승형 전동카트는 지난해 12월부터 보급을 시작해 6월 초 기준으로 야쿠르트 아줌마들에게 지급된 수는 1200~1500대 가량이다.
 
6월말 기준으로는 2000대 가량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올해 3000대 정도가 지급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13000여명에 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위해 2017년까지 최대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동카트 한대당 800만원 수준으로 2017년까지 1만대를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800억정도가 소요되며 연구비, 개발비, 유지관리비 등을 합하면 900억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한국야쿠르트는 예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사용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신청을 받아 먼거리를 다니거나 오르막 등 활동성이 많은 곳들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 전동카트는 기존에 밀고 다녀야했던 카트와 달리 발판 위에 탑승해 운행할 수 있어 높은 언덕이나 거리가 먼 곳도 수월하게 다닐 수 있다. 전동카트에는 전기자동차에서 사용되는 LG화학의 중대형 리튬이온 이차전지 배터리셀이 장착돼있으며 8시간 정도 충전을 하면 하루 가량 이용할 수 있다.
 
시속도 빨라졌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빠른 보폭으로 한 시간에 4km 정도를 걷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보다 두 배 빠른 속도인 시속 8km까지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전동카트에는 냉장시스템도 탑재됐다. 기존에는 냉장기능이 있는 하드백에 얼음을 넣은 채 다녔다면 탑승형 전동카트는 냉장고가 장착돼 제품 보관이 편리해졌다. 또한 외부에서도 온도 확인이 가능해 냉장관리도 철저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탑승형 전통카트를 타기 위해서는 (1·2), 원동기 면허, 다륜형 원동기 면허 중 한 개의 면허증은 있어야 가능하며 보험비용이나 전기세 등은 회사에서 지원이 돼 월 4만원 정도의 관리비만 내면 된다.
 
유니폼도 좀 더 젊고 산뜻해졌다. 정구호 패션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통해 만들어진 이번 유니폼은 노란색에 핑크색을 섞고 아웃도어 소재의 땀 흡수, 보온 등 기능적인면도 더해졌다.
 
결제수단도 다양하다. 초창기에는 현금만 받을 수 있었지만 현금과, 계좌이체, 자동이체가 되었고 이후 지급된 스마트폰으로 카드결제까지 됐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수렴돼 현재는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한 이동형 결제기를 사용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위치를 찾는 것도 수월해졌다. 한국야쿠르트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면 제품에 대한 설명은 물론 현재 있는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야쿠르트에서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40여 년간 이어져온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서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일부 대형마트에도 제품이 들어가지만 매출 95%를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방문판매로 구성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채널"이라며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활동성이나 노동력이 개선돼야지만 고객과의 접점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전동카트 보급을 통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만나는 등 고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