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상경영 쇄신안에 임원 임금 10% 삭감 사실무근"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포스코가 경영쇄신 위원회를 발족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쇄신안은 나오지 않았다.

23일 포스코는 비상경영 쇄신안 중간점검 회의를 통해 임원 임금을 10%이상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포스코는 임원 임금 10% 삭감 방안보다 더 혁신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 설명했다. 지금 포스코가 처한 상황은 임금 10%를 덜 받아서 해결될 상황은 아니며 의논 중인 쇄신안에는 더 깊이 있는 고민이 담길 것이라 강조했다.

   
▲ 23일 포스코는 비상경영 쇄신안 중간점검 회의를 통해 임원 임금을 10%이상 삭감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진=포스코에너지 홍보영상

이미 포스코는 지난해 권오준 회장이 임금 30% 삭감 의지를 공표한 이후 임원들도 10~20% 임금 삭감에 동참해 왔다.

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민적 신뢰를 되찾기 위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지난달 14일 발족됐다. 당시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계열사 대표들이 사표를 제출하고 사즉생의 각오를 다져 관심이 집중됐다.

쇄신위는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로 나눴다. 분과위는 구체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보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쇄신위 발족 한 달,  쇄신위 자체에 변화도 있었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과 관련해 사퇴하면서 첫 번째로 사표가 수리된 계열사 사장이 됐다.

또 구조조정 분과위원장을 맡은 조청명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이 경질되고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이 구조조정 분과위원장을 새로 맡았다.

쇄신위는 상시로 회의를 열고 쇄신방안에 대해 의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쇄신안 방향과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한 것이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쇄신안 발표는 사안의 시급성과 시장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보면 좋겠지만 중대한 사안인 만큼 충분히 숙고하고 의논을 거친 다음 발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지분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M&A 담당 상무였던 전모 포스코건설 전무로부터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을 직접 보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 전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음을 알렸다.